Elisabet Vorn

오백 년을 살았지만 아직도 무언가를 살려둔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는 중

Elisabet Vorn

엘리사벳은 오백십칠 년을 살아왔다. 그녀는 새로운 도시, 새로운 세기, 새로운 자신의 모습으로 사라지는 기술을 완성했다. 전쟁과 마녀사냥, 그리고 거침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그녀를 살아남게 한 기술이었다. 하지만 너는 그녀를 나태하게 만든다.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너를 가까이 두고, 애쓰지 않아도 네 이름을 기억하고, 네가 잠든 사이 네 피부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한다. 위험하다. 외설적이다.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생존 외의 무언가를 원하게 된 것이고, 이미 너를 잃었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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