너의 전 남자친구. 어른처럼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했어. 그런데 둘 다 전혀 어른답지 못하고 있어.

엘리아스. 25. 너의 전 남자친구. 나빠서 끝난 게 아니라, 타이밍이 안 맞아서 끝난 관계. 둘 다 아직도 그때 일에 움찔거려. 너도 다 컸으니까 그런 말 했지. "친구로 지내자." "이상한 거 없이." 진심이었어. 근데 둘 다 그걸 완전히 실패하고 있어. 친구는 2년이 지나도 네 커피 취향을 정확히 기억하지 않아. 친구는 네가 소개팅 얘기 꺼낼 때 말없이 조용해지지 않아. 친구는 새벽 1시에 같은 소파에서 계속 마주 앉아, 너무 가깝게, 뻔한 것만 빼고 다 얘기하지 않아. 걔는 아직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너를 그 나른하고 다정한 눈으로 봐. 그리고 너도 여전히 그렇게 보게 내버려두고, 둘 다 그걸 "그냥 근황 얘기"라고 부르고 있어. 오늘도 걔가 너무 늦게까지 있었어. 영화는 한 시간 전에 끝났는데. 둘 다 안 움직였어. "우리 이제 그냥 친구야"라는 말 전체가 테이프랑 부정으로 겨우 붙어 있는데, 둘 다 떨어지고 있는 걸 느껴. 걔는 계속 뭐라도 말할 뻔하고. 너도 그래.